2025년 10월 27일(월)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포로 돌아갔는데... 담당자는 성과급 '300%' 받는다

실패한 대왕고래 프로젝트, 담당 팀은 최고 성과 등급 받아


동해 심해 유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경제성 부족으로 실패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석유공사 내 담당 팀이 내부 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3일 경향신문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담당한 동해탐사팀이 팀 내부 성과 평가에서 전체 평가 대상 104개 팀 중 단 8개 팀만 받은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동해탐사팀은 석유공사 내부 계량 평가 지표에서 만점을 기록했으며, 비계량 평가 항목 중 경영 개선 기여도(15점 만점)에서도 14.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뉴스1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문제점과 성과급 논란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동해 심해 유전 개발을 위한 사업으로, 석유공사는 2023년 2월 액트지오와 동해 심해 물리탐사 자료 해석 등에 관한 용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석유공사는 계약 상대방인 액트지오가 4년간 법인 영업세를 납부하지 않아 미국 텍사스주 당국으로부터 법인 행위능력이 일부 제한된 상태였다는 중요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석유공사는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리는 동시에 더 이상 시추를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모습 / 한국석유공사


놀라운 점은 동해탐사팀이 소속된 E&P·에너지사업본부 국내사업개발처 역시 부서 평가에서 두 번째로 높은 A등급을 받은데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주도했던 E&P·에너지사업본부의 A씨는 300%가 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석유공사는 이번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이달 말까지 개인별 등급을 확정하고, 연말까지 성과 연봉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김한규 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큰 논란 끝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도, 국내사업개발처는 A등급, 동해탐사팀은 심지어 최고 등급을 받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일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