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백제문화제 패션쇼'에 중국 의상?... '中 온라인 쇼핑몰 의상' 의혹에 관계자 내놓은 해명

백제문화제 패션쇼에서 중국 의상 논란 발생


충남 부여에서 개최된 백제문화제의 '백제 복식 패션쇼'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이 중국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에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한복 브랜드 대표이자 문화유산해설사인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유튜브로 우연히 부여에서 열리고 있는 백제문화제 영상이 떠서 보게 되었는데 백제 복식 패션쇼 부분을 보다가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 캡쳐해서 타오바오에서 찾아봤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백제 복식 패션쇼 참가자들이 입은 의상 다수가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코스프레 의상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누리꾼은 "나만 같아 보이는 거야? 내 눈이 잘못됐나? 설마 맞다면 너무 충격"이라며 "제발 같은 옷이 아니길... 맞는다면 너무 화날 거 같다"고 당혹감을 표현했습니다.


주최 측의 해명과 논란 확산


문제가 된 백제 복식 패션쇼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부여군과 공주시에서 진행된 백제문화제 특설무대에서 한 민간단체의 주최로 열렸습니다.


지난 12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단체 관계자는 논란이 된 의상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단체 관계자는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은 원래 백제 복식 제작 전문업체에서 구매했다"면서도 "하지만 구매한 의상이 모양과 색상이 엇비슷해서 예쁘지 않은 것 같다는 연출자 의견에 따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추가로 10여 벌을 구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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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복식 패션쇼에 중국 의상을 사용함으로써 역사적 정체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패션쇼 연출을 위해 다른 색상과 모양, 다른 신분을 표현하는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당시 백제도 중국과 교류가 많아 문제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단체가 사실상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라는 생각으로 활동해 패션쇼를 통해 이익을 남기거나 하지 않는다"며 "부여 패션쇼도 무료 공연을 했고, 공주 패션쇼의 경우 일부 지원을 받았지만 그보다 지출이 훨씬 많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이후 유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패션쇼는 부여 백제문화제 공식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단체 측의 요청에 따라 비예산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일 오후 충남 부여군 부여읍 시가지에서 열린 제71회 백제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백제역사문화행렬'이 시가지를 누비고 있다. 2025.10.11/뉴스1


논란이 커지자 패션쇼 영상은 부여군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한편, 대한민국 역사문화축제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는 올해 제71회째를 맞이했으며,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백제의 옛 도읍지였던 웅진(공주)와 사비(부여)에서 개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