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4·3유족·민주당, '건국전쟁' 관람한 장동혁에 "백배사죄하고 추가 관람 중단하라"

제주4·3 왜곡 논란 영화 관람에 대한 민주당과 유족들의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과 제주4·3희생자 유족들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건국전쟁2' 영화 관람과 이후 발언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2일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한규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장 대표 망언에 대해 백배사죄하고 추가 관람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4·3은 1999년 여야합의로 특별법을 만들고 2014년에는 국가 추념일로 지정했다"며 "국가 공권력과 서북청년단과 같은 극우 토벌대가 총칼로 국민을 무참하게 학살한 사건으로 역사적 논쟁을 정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역사 왜곡 논란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추가 관람 계획에 대한 경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은 장동혁 대표의 발언이 기존 정치권의 합의와 국제사회의 인정을 뒤엎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극우정당으로 활로를 모색하다보니 4·3 당시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서북청년단장이라도 된 줄 착각하는 듯 싶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송언석 원내대표까지 영화 관람에 동참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장 대표 망언에 대한 사죄는커녕 송 원내대표의 영화관람까지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극우정당으로, 제주도민과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과 유족들은 국민의힘에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백배사죄와 추가 관람 중단을 요구했으며, 이 요구가 무시될 경우 "제주도에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장 대표는 지난 7일 '건국전쟁2'를 관람한 후 김덕영 감독을 만나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건국전쟁2는 늘 같은쪽에서 바라봤던 역사적 사실을 다른 방향에서 비쳐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대표는 "새로운 사실을 말하면 객관적 근거와 사실로 반박하면 될 일"이라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역사적 사실마저도 입틀막의 대상이 돼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건국전쟁2'는 제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제주 4·3을 공산주의 폭동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영화진흥위원회는 해당 영화의 편향성과 완성도 부족 등을 이유로 독립영화로 승인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