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군의관 대신 현역병"... 입대 의대생, 8월까지 2838명 역대 최다

의대생들이 군의관 대신 현역병 선택하는 이유


최근 의대생들 사이에서 군의관 대신 현역병 입대를 선택하는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8월까지 의대생 현역병 입영자가 2,838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는 과거와 비교해보면 놀라운 변화입니다.


2020년 150명에 불과했던 의대생 현역병 입영자는 2021년 214명, 2022년 191명, 2023년 267명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1,363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수치의 2배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복무 기간 차이가 선택의 핵심 요인


의대생들이 현역병 입대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복무 기간의 현저한 차이 때문입니다.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의 복무 기간은 군사교육 기간을 포함해 37~38개월인 반면, 현역병 복무 기간은 육군·해병대 18개월, 해군 20개월, 공군 21개월입니다.


또한 병사에 대한 처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현역병 입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과거와 달리 현역병으로 복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군별 입영 현황과 미래 전망


올해 의대생 현역병 입영자를 군별로 살펴보면, 육군이 1,997명(70.4%)으로 가장 많았고, 공군 754명(26.6%), 해군 62명(2.2%), 해병대 25명(0.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군의관 충원율은 정원 2,475명 중 현원 2,442명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대생 현역병 입영이 급증하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9~2030년에는 군의관 등 군 의료 인력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정 갈등의 지속적인 영향


작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대생들의 휴학과 수업 거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역병 입대를 선택하는 의대생이 급증했고, 이러한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황 의원은 "정부는 의정 갈등이 남긴 후유증을 정확히 진단하고, 군의관 수급 및 현장 의료 지원 부족 문제에 대한 실질적이고 선제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