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캄보디아서 고문 뒤 사망한 한국인 대학생...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검거

캄보디아 한국인 대학생 살해 사건,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검거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국내에서 활동하던 대포통장 모집책 일당 일부를 검거했습니다.


11일 경북경찰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예천 출신 대학생 A씨(20대)를 유인해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혐의(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로 대포통장 모집책 B씨 등을 지난달 국내에서 체포했습니다. 검거된 이들은 모두 내국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관계자는 "B씨 등은 캄보디아 현지 범죄 조직과 같은 조직원으로는 볼 수 없으며, 일종의 프리랜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현지 사건은 캄보디아 경찰이 수사하고 있고, 경북청은 A씨의 출국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 고문 후 사망... 가족에게는 금품 요구


A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8월8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로 판단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캄보디아에 체류하는 동안, 협박범은 A씨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A씨가 사고를 쳤으니 해결해야 한다"며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했습니다. 이 협박범은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대포통장 모집책 중 일부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잇따르는 캄보디아 취업 사기·납치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추적 중입니다.


A씨의 시신은 부검 및 행정 절차 지연으로 두 달이 넘도록 국내로 운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현지 공안 당국과의 절차를 조율 중이며, 이달 중 시신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