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야쿠자 파이터' 김재훈, 금메달 위장 밀수로 일본서 체포... 4억원 상당 금괴 적발

'야쿠자 파이터' 김재훈, 금메달 위장한 금 밀수 시도로 일본 경찰에 체포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며 '야쿠자 파이터'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김재훈 씨가 격투기 대회 금메달로 위장한 금 밀수 사건의 주모자로 일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일(현지 시각)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부 경찰본부 국제수사과는 김재훈 씨와 일본인 남녀 7명 등 총 8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종합격투기 선수 김재훈 / 인스타그램


김 씨 일행은 올해 1월 중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약 3.5㎏에 달하는 금을 불법 반입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밀수하려던 금의 시세는 총 4700만엔(약 4억 4000만 원) 상당으로 추정됩니다.


정교한 금메달 위장 수법으로 세관 검사 회피 시도


김 씨는 이번 밀수 사건에서 모집책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운반책들에게 각각 약 500g 무게의 금메달을 하나씩 배분했습니다.


운반책들은 이 금메달을 목에 걸거나 옷 속에 숨기는 방식으로 일본 입국을 시도했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일반적인 금메달의 특성을 악용한 것이었습니다. 통상 금메달은 은으로 제작된 후 표면에만 금도금 처리가 되어 있어 다른 금제품과 달리 반입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오사카 세관 검사 과정에서 발각됐습니다.


운반책 일부는 세관 당국에 "(격투기) 대회에 참가해서 메달을 획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달에는 각 운반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누구도 해당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발생 8개월 후 주모자 검거, 혐의 인정


일본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난 9월 중순에 김 씨를 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국에 있는 인물로부터 금 밀수를 제안받았다"며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협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보수를 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금 밀수 조직이 정교한 위장 수법을 동원해 세관 검사를 피하려 했던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