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나경원 "올해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330건... 이재명 정권, 왜 방치하나"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사건 급증, 정부 대응 촉구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9일 나 의원은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국민이 범죄조직의 상품으로 팔려 가고 있는데, 이재명 민주당 정권은 이를 방치하고 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된 한국인 수는 2023년 3명에서 2024년 46명으로 15배 증가했으며, 올해 1~7월에는 이미 144명으로 작년의 세 배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기간 취업 사기·감금 피해는 252건으로, 2023년(17건)의 14.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피해자들은 대부분 '고수익 해외 취업'이라는 미끼에 속아 범죄조직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이러한 문제는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미얀마·태국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계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납치해 피싱 범죄에 강제로 동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나 의원은 "더 심각한 것은 체포 이후의 인권 유린이다"라면서 "현지 경찰의 부패로 인해 한국인들이 돈을 내고 풀려나거나, 다른 조직에 되팔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우리 정부의 무능과 직무 유기가 낳은 국격 추락의 민낯"이라며 "지금이라도 국가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기존 수사 조직의 적극적 가동, 역할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나 의원은 "외교부·경찰청·법무부·검찰·국정원 등 관련 기관이 합동으로 긴급태스크포스를 즉각 구성하고, 즉시 우리 국민의 피해실태를 파악하고, 피해자 전원의 안전한 귀국을 위한 전면적 외교 작전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9일 박람회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에 방문한 경북 예천군 출신의 대학생 A씨(22)가 한국을 떠난 지 2주만에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A씨를 납치한 협박범은 그의 가족에게 "(A씨가) 이곳에서 사고를 쳐 감금됐다. 5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고 요구했고 A씨 가족은 이 사실을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알렸지만, 신고 후에도 A씨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협박범과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밝혀졌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A씨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지만 시신은 2개월 동안 한국으로 오지 못한 채 방치됐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