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매년 반려동물 10만 마리 넘게 버려진다... 연휴 지나면 더 심각

반려동물 등록 350만 마리 돌파, 하지만 유기 문제는 여전


국내 반려동물 등록 수가 350만 마리에 육박하며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매년 10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버려지는 심각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 연휴마다 반려동물 유기 사례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이번 추석 명절 연휴에도 이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8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개·고양이 누적 등록 수는 지난해 대비 6.3% 증가한 349만 마리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26만 마리였는데 이 중 개가 24만 5000마리, 고양이가 1만 5000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10만 마리 넘는 유기동물 발생, 원가족 복귀율은 11.4%에 그쳐


반려동물 등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유기동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실·유기동물 발견 신고·구조 건수는 2022년 11만 3400마리, 2023년 11만 3100마리, 2024년 10만 6800마리로 매년 10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개 7만 7300마리, 고양이 2만 7800마리가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동물들의 운명을 살펴보면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 드러납니다. 


소유자에게 돌아간 경우는 11.4%(1만 2188마리)에 불과했으며 2만 5136마리(23.5%)는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됐습니다. 하지만 2만 9368마리(27.5%)는 자연사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행동 문제와 경제적 부담이 주요 유기 사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려동물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동물의 행동 문제와 재정적 부담이 지목됐습니다.


양육포기 또는 파양을 고려한 적이 있는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물건 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47.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36.3%), '이사·취업 등 여건이 변화'(26.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물 유기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위법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