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지난해 '돌연사'한 영아 47명... '이 이불' 사용, 특히 위험할 수 있다

지난해 영아 돌연사 증후군 사망자 47명, 전년 대비 2명 증가


지난 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한 아기는 4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3년보다 2명 늘어난 수치로, 전체 영아 사망 원인의 8.3%를 차지했습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출생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영아 사망 원인 중 3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는 출생 전후기에 기원한 특정 병태(45.2%), 2위는 선천 기형·변형 및 염색체 이상(18.4%)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만 1세 미만 아기가 예상치 못하게 숨졌지만, 그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지난해 돌이 지나기도 전에 숨진 아기가 5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안전한 수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푹신한 침구류 사용 금지" 권고


문진수 서울대어린이병원 교수는 "아기를 부모와 한 침대에서 재우거나 엎어 재우는 것, 아주 푹신한 이불을 쓰는 것 등은 급사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보호자가 흡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아는 목을 잘 가누지 못하고 호흡하는 힘도 약하기 때문에 푹신한 이불이 코를 덮거나 함께 자던 보호자가 몸을 누르면 숨을 쉬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1990년대 '아기 똑바로 재우기 캠페인'을 시행한 후 영아 돌연사가 큰 폭으로 감소한 사례가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안전 수면 지침 발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영아 돌연사 예방을 위해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습니다. 학회는 돌 이전 아기는 똑바로 눕혀서 재우고 푹신한 침구류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학회는 또한 아기를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재우지 말고, 아기가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되면 포대기(속싸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기 자세를 고정하는 베개 받침을 사용하는 것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학회의 지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영아 돌연사 상당수가 수면 중 발생하는 만큼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