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냉장고를 부탁해' 논란, 비판 댓글 삭제 의혹까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촬영했다는 의혹이 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당 영상이 업로드된 JT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서 비판 댓글이 대거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8일 JT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하이라이트 영상은 오후 5시 20분 기준 조회수 30만 회를 넘어섰으며, 9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 영상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치로, 해당 이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의 예능 출연 논란
이번 논란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자원 화재 복구 중인 지난달 28일에 이 프로그램이 촬영됐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28일 오후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유튜브 댓글창에는 "이게 국가전산망 화재 직후 찍은 예능 맞느냐", "이 와중에 예능 촬영이라니", "이게 지지율 50퍼센트가 넘는 대통령이 출현한 예능영상의 댓글이 맞냐?" 등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예능을 찍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국가재난 상황에 공무원 순직 등의 사건 사고들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이 상황에 대통령이 예능 찍고 웃고 떠들 때가 아니지 않나"라는 댓글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우리 집 불타고 있는데 집안 가장이 놀러가면 이해하겠나?", "대통령님 국가 서버가 불타서 시스템이 마비됐는데 즐겁나요"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댓글 삭제 의혹과 시간대 논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비판적인 댓글이 대거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입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화재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무원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에 좋아요 2200개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삭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나는 지운 적이 없는데 댓글이 자꾸 삭제된다", "도대체 댓글을 얼마나 지우는 거냐"라는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댓글 제대로 보시려면 최신순으로 보셔야 한다"며 정렬 방식을 바꿔 삭제되지 않은 댓글을 확인할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촬영 시점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출연진의 손목시계 시간대를 포착해 "이재명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시간! 출연진의 손목시계 시간대 포착. 촬영 초반 1시15분~방송 후반 4시10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셰프의 손목시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셰프의 손목시계를 보면 4시인데, 회의가 5시 30분에 있었다고? 예능찍는데 1시간 30분만 걸린다? 심지어 이동시간도 있는데?"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한편, 댓글이 삭제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채널 운영자가 직접 댓글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욕설이나 폭력적 표현이 포함된 내용은 AI 시스템이 수 분 안에 자동으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에는 댓글 신고 기능도 있어, 한 이용자가 댓글을 보고 '신고' 버튼을 누르면 해당 댓글은 '검토 대기중' 또는 '스팸일 수 있는 댓글'로 표시됩니다. 이후 채널 소유자는 승인, 삭제, 차단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비판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통 창구인 댓글마저 제한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JTBC 측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