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여야, 상반된 메시지로 정국 기싸움

추석 명절을 맞아 여야가 완전히 다른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척결'과 '개혁 완수'를 강조하며 책임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했고,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와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을 비판하며 정부의 실정을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8 / 뉴스1(대통령실 제공)

6일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추석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민생 회복과 내란 극복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내란 정당과 내란 세력을 단호히 심판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백 원내대변인은 또한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을 비롯한 사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이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책임 있는 정당,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든든한 민생 정당, 개혁을 완수하는 실천 정당으로서 언제나 국민 곁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름달 풍성한 희망과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가 추석명절을 앞둔 3일 구례5일장을 방문, 민생현장을 둘러보며 주민 및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10.3 / 뉴스1(전남도 제공)

국민의힘, 정부 실정 비판에 집중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올해 한가위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고 평가하며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국가 핵심 전산망이 마비돼 국민이 불편을 겪었고, 관세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을 비판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에 대한 항의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10.3 / 뉴스1

특히 박 수석대변인은 "국정을 안정시켜야 할 시점에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민의 실망과 허탈감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에 참여했다는 논란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이어 "정부가 책임 있는 해명 대신 침묵으로 일관하고 여당이 눈치 보기와 진영 계산에 급급하다면 국민의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 제 역할을 다하는 정부"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은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국가의 중심을 지키는 정당으로 국민의 안전과 법치, 상식의 질서를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