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서도 혐의 부인하는 권성동 의원
추석 명절을 앞두고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옥중에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4일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강릉 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추석 인사와 함께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검사를 20년 하고 정치를 16년 했다"며 "이런 제가 처음 독대하는 사람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건 저 권성동과 강릉의 기백을 모르는 엉터리 소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의원은 특별검사팀의 수사 방식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특검은 수사 대신 가짜뉴스 확산에 매진한다"며 "객관적 증거 대신 허위 진술만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일 권 의원을 구속기소했습니다.
특검팀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 역사상 첫 현역 의원 구속기소
특검 수사 역사상 현역 의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검팀은 권 의원에 대해 재산 추징보전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추징보전은 법원이 유죄 선고와 함께 몰수·추징 명령을 내릴 것에 대비해 피고인이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빼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특검팀은 또한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한학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전달해 줬다는 의혹과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의원의 구속 과정은 지난 8월 28일 특검팀의 구속영장 청구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9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고, 16일 법원이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하면서 권 의원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권 의원은 특검의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추석을 앞둔 옥중 메시지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하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