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국립중앙박물관, '출국금지' 방시혁과 찍은 사진 공개했다가... 비난 쏟아지자 결국

피의자 신분 방시혁과 MOU 체결 사진 논란


국립중앙박물관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삭제했습니다.


지난 1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자신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하이브와 함께 한국 문화유산과 K-컬쳐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 게시물에는 유홍준 관장과 방시혁 의장이 나란히 서서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와 협력해 한국 전통문화유산과 K-팝의 시너지를 통한 K-컬쳐의 세계적 확산을 목표로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방시혁 의장의 법적 문제


하지만 이 게시물은 즉각적인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5/뉴스1


더욱이 방 의장은 최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부터 출국금지 조치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이 법적 문제에 연루된 인사와의 협약을 공개적으로 홍보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은 게시 하루 만인 2일,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삭제 이유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2019년 하이브 상장 과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뉴스1


그는 하이브가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이었음에도 기존 주주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하이브 임원이 출자해 설립한 사모펀드(PEF)의 특수목적법인(SPC)에 주주들의 주식을 매각하도록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하이브가 상장하자 해당 사모펀드는 보유 주식을 매각했고,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방 의장은 약 1900억원의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방시혁 의장 측은 상장 당시 관련 법률과 규정을 모두 준수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