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돌연 활동 중단했던 톱 여배우... 알고보니 "시아버지 대소변 받아"

1995년 모델 선발대회로 시작된 연예계 데뷔


배우 한고은은 1995년 한국 슈퍼 엘리트 모델 선발 대회 참가를 통해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SBS 시트콤 'LA 아리랑'으로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정우성과 호흡을 맞추며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고은은 이후 '해피투게더',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 '보디가드', '꽃보다 아름다워', '장길산', '봄날',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 '불의 여신 정이' 등 수많은 드라마 작품에 출연하며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쳤습니다.


뉴스1


101일 만의 초스피드 결혼, 그리고 새로운 가족


한고은은 2015년 마흔 살의 나이에 소개팅을 통해 만난 회사원 신영수 씨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4살 연하의 남편과 만난 지 불과 101일 만에 결혼식을 올린 초스피드 결혼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결혼 이후에도 한고은의 연기 활동은 계속됐습니다.


영화 '검은손'을 비롯해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MBN 드라마 '설렘주의보'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갔습니다.


2020년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그 뒤에 숨겨진 사연


그런데 한고은은 2020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방송가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가 돌연 자취를 감춘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습니다.


MBN '더 먹고 가'


최근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한고은이 활동을 중단한 이유는 암 투병 중인 시아버지의 간병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연예계 활동을 접고 시아버지 곁을 지키는 선택을 했습니다.


재미교포 출신 한고은에게 시아버지는 특별한 존재


한고은에게 시아버지는 단순한 시댁 어른이 아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였습니다.


재미교포 1.5세대인 한고은은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생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는데, 이후 친아버지와 20년 넘게 연락이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한고은은 2021년 2월 14일 MBN '더 먹고 가'에 출연해 당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사실 저는 아버지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자랐다. 살가운 성격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시아버지란 존재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한결같이 참 자상하게 잘해주셨다. 예쁨을 많이 받았다. 시아버지를 통해 '아버지의 정'이란 걸 느꼈다"라고 밝혔습니다.


6개월간의 간병, 그리고 마지막 작별


시아버지는 간병인을 꺼려했고, 시어머니 혼자서는 간호가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시아버지가 대소변을 스스로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자, 한고은은 남편에게 퇴사를 제안했습니다.


MBN '더 먹고 가'


한고은은 "제가 신랑한테 '당신이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 곁을 지키는 게 좋을 것 같다.


안 그러면 평생 후회로 남지 않겠느냐'라고 했다"며 남편의 퇴사 결정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한고은과 남편 신영수 씨는 둘 다 직장을 그만두고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개월 동안 간병에 전념했습니다.


의식이 없는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고 마사지를 해드리며 정성을 다했는데, 신기하게도 한고은이 곁에 오면 시아버지는 잠깐의 미소를 지으며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시아버지는 생전에 "며느리를 보면 늘 고맙고 흐뭇하다"라며 "이제는 혼자 견디지 말고 식구들에게 투정도 부리면서 마음껏 기대도 된다"라고 한고은을 따뜻하게 보듬었습니다.


6개월의 간병 끝에 2020년 시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 신영수 씨는 "아내가 없었다면 아버지가 이렇게 편하게 지내지 못하고 돌아가셨을 것 같다"면서 "어머니도 무척 고마워하신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