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서 벌어진 폭행... 청년의 '초크 제압'으로 진정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60대 택시 기사가 폭행당하던 순간, 한 청년이 맨몸으로 달려가 '초크(목 조르기)' 기술로 가해자를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4일 새벽 1시쯤 서울 강남의 한 대로변에서 발생했습니다.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검은색 저지를 입은 20대 남성이 60대로 보이는 택시 기사를 길 위에 쓰러뜨린 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때 주변에 있던 한 청년이 달려와 폭행범의 뒤에서 그의 목을 감싸 안고 제압했습니다. 그는 숙련된 듯한 자세로 가해자를 눕혀 제압했고, 주변 시민들도 "초크를 걸라"며 도왔습니다. 이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택시 기사는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돌 출신이었던 영웅"... 정체 드러나면서 찬사 이어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영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폭행당한 기사를 구한 청년이 바로 아이돌 출신 쑨헝위(24)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쑨헝위는 2023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에서 최종 20위를 기록했으며, 2022년 그룹 블랭키(BLANK2Y)로 데뷔한 뒤 소속사를 옮겨 DV.OL 멤버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는 이후 자신의 SNS에 "저는 괜찮다. 다친 곳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글을 올리며 영상 속 주인공이 자신임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이 진짜 아이돌이다", "다시 무대에 서야 할 이유가 생겼다", "너무 멋지다. 기사님을 구해줘서 고맙다" 등 칭찬과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경찰 "운전 경로 시비가 폭행으로 이어져"정확한 경위 조사 중
경찰은 가해 승객과 택시 기사를 함께 불러 조사한 결과, 주행 경로 문제로 말다툼이 격화되면서 폭행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쑨헝위는 평소에도 '근성 있는 연습생'으로 불렸습니다. '보이즈 플래닛'에서 그는 "팀이 해체된 뒤 하루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 춤과 노래밖에 할 줄 몰라 다시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밝히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누리꾼들은 그를 '진짜 영웅', '아이돌의 품격'이라고 부르며 다시금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