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
A씨의 시신이 안치된 세종 은하수공원 장례식장에는 유족들과 동료들이 모여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지난 3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4급 서기관 A씨(57)가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A씨의 부인은 고인의 지인들이 조문을 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행정안전부 직원들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이후 매일 비상근무를 했다"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내일 모레면 추석인데 명절을 앞두고 어떻게 이런 일이... 매일 비상근무를 했는데..."라는 동료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빈소에 울려 퍼졌습니다.
국정자원 화재 복구 업무 담당자, 연일 비상근무 중 사고
A씨는 국가전산망 장애관리 업무를 담당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6일 대전 국정자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 647개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진 이후, 현재 순차적으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세종청사 중앙동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그가 중앙동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정자원 및 국정자원 전산실 배터리 이전 공사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 등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한 상태입니다.
다만 A씨는 경찰 수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 조문, 정부 차원 애도 표명
이날 빈소를 조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눈물을 보이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강 실장은 오후 7시 30분쯤 빈소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서한을 읽으며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또한 행정안전부 관계자와 10여 분간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강 실장과 동행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을)도 행정안전부 관계자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안타깝다"며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했습니다.
기자들의 빈소 출입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통제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A씨 사망과 관련해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행안부 장관과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