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 롤링과 엠마 왓슨의 갈등, 새로운 국면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이 영화에서 헤르미온느 역을 맡았던 배우 엠마 왓슨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롤링은 자신의 SNS를 통해 두 사람 사이의 불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롤링은 "내가 만든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가 앞으로도 영원히 나와 의견을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엠마와 출연자들은 젠더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일 권리가 있고, 이는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그들 중 누구도 이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위협을 받아선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2020년 발생했던 성소수자 관련 논란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생긴 갈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입니다.
롤링의 솔직한 심경 고백과 과거 갈등의 진실
롤링은 그동안 엠마 왓슨에 대한 언론의 질문을 거절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몇 년간 언론으로부터 엠마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내 말 때문에 그가 공격받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롤링은 논란 당시 엠마 왓슨이 보낸 쪽지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는데요. 그에 따르면 왓슨은 누군가를 통해 "지금 겪고 있는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롤링은 당시 자신이 살해, 강간, 고문 위협이 최고조에 달해 신변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했고 가족들의 안전까지 걱정되던 시기였다고 토로했습니다.
롤링은 "엠마는 공적으로 더 많은 기름을 붓고도 한 줄짜리 우려의 표현으로 근본적인 동정심과 친절을 확인시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엠마를 유명하게 만든 책을 쓰던 시절 가난 속에 살았다"며 "엠마와 같은 특권이 없는 소녀들이 어떤 의미인지 내 삶의 경험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갈등의 새로운 국면과 엠마 왓슨의 현재
이번 롤링의 발언은 최근 엠마 왓슨이 팟캐스트 '온 퍼포즈 위드 제이 셰티'에 출연해 한 발언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왓슨은 해당 인터뷰에서 "내 관점이 있다고 내가 직접 경험한 롤링과 그를 향한 마음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속상한 건 제대로 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롤링과의 대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롤링은 "엠마가 최근 인터뷰에서 날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긴다고 발언하지 않았다면 난 이렇게 솔직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난 그가 전면에 나선 게 나에 대한 비난이 예전만큼 유행하지 않고 있단 걸 눈치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엠마 왓슨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 역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월플라워', '미녀와 야수'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작은 아씨들' 이후에는 연기 활동을 중단했으며, 2023년 이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창의 작문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