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4.2도 기온 상승하면 모두 사라질 수도 있는 '멸종위기 물고기' 19종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위기 어류 위험 심각


기후변화가 현재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의 멸종위기 어류 종의 상당수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28일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80년까지 평균기온이 4.2도 상승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 28종 중 68%에 해당하는 19종이 멸종될 수 있다고 합니다.


흰수마자 / 국립환경과학원


이번 분석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와 정부 산하기관들이 수집한 생물분포 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연구 대상이 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는 Ⅰ급 11종과 Ⅱ급 17종으로 Ⅱ급인 버들가지만 분포 자료 부족으로 제외되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 19종에는 부안종개, 한강납줄개, 가는돌고기, 가시고기, 감돌고기, 꺽저기, 꾸구리, 돌상어, 둑중개, 묵납자루, 미호종개, 새미, 어름치, 연준모치, 열목어, 큰줄납자루, 퉁사리, 한둑중개, 흰수마자가 포함됩니다. 


열목어 / 원주지방환경청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중 부안종개를 포함한 13종이 한국 고유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시나리오별 멸종 예측과 대응 방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활용한 분석 시나리오는 유엔(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1년 8월에 제시한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SSP5)'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 시나리오는 화석연료 사용과 무분별한 개발로 경제 성장만을 추구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으며 이대로 진행될 경우 2080년 국내 평균 기온은 약 4.2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부안종개 /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2050년에는 가시고기, 부안종개, 한강납줄개가 먼저 멸종되고 2080년에는 흰수마자, 열목어, 어름치 등으로 멸종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저탄소 배출 시나리오(SSP1)'가 실현될 경우 2080년에도 분석 대상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의 93%에 해당하는 26종이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다양한 기관이 장기적으로 수집한 국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기후변화가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