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알래스카 조류 대규모 이동 통로 확인
울산 앞바다가 알래스카 조류들의 주요 이동 경로로 확인되었습니다.
26일 울산시는 지난 8월 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울산 방어진 기점 동쪽 약 20km 지점에서 알래스카에서 번식 후 이동하는 조류 10종 3만1천여 마리를 관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관찰은 철새동호회 '울산짹짹휴게소'와 울산 새통신원을 포함한 전국 탐조인 60여 명이 참여한 방어진 해상탐조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탐조팀은 알래스카 번식 조류의 이동 시기에 맞춰 8월에 6회, 9월에 2회 등 총 8회에 걸쳐 종과 개체 수를 체계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 취약종(VU)인 알류샨제비갈매기 약 100마리와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뿔쇠오리 약 50마리가 확인된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 준위협종(NT)으로 분류된 슴새 2만5천마리와 붉은발슴새 1마리가 먹이활동과 휴식하는 모습도 관찰되었습니다.
멸종위기 조류부터 다양한 해양 조류까지 확인
전남 신안군 등지에서 생태계 교란종인 쇠무릎의 번성으로 번식에 어려움을 겪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바다제비 50마리의 모습도 이번 조사에서 포착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느러미발도요, 북극도둑갈매기, 긴꼬리도둑갈매기, 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해양 조류의 이동이 확인되었습니다.
울산짹짹휴게소는 지난해 8월에도 울산 동구 동쪽 8km 해상까지 나가 알류샨제비갈매기와 뿔쇠오리 등 국제보호조류 8마리의 이동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번 대규모 관찰은 울산 앞바다가 알래스카와 캄차카에서 번식한 조류들의 주요 이동 경로임을 더욱 확실히 증명하는 결과입니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는 "울산 방어진 해상이 알래스카와 캄차카에서 번식한 조류가 이동하는 주요 길목이라는 점을 확인하고자 연속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해상생태 탐조관광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