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0일(토)

민주당 "통일교 유착은 정당해산감" vs 국힘 "조희대 회동설은 조작"... 여야 진실 공방

여야, 통일교 유착 의혹과 조희대 제보 조작설 놓고 진실 공방 격화


여야가 첨예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제보 조작설을, 더불어민주당은 통일교 유착 의혹을 각각 공세의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 / 뉴스1


국민의힘이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회동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에 대한 형사고발 방침을 밝히자, 민주당은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을 '정당해산감'이라며 강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을 향한 정치공작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형사고발하고 국정조사 요구서도 제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야권에서 제기된 조 대법원장 회동 의혹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음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나온 대응입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한덕수 전 총리와의 회동 자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후 조작설에 무게가 실리자 국민의힘은 의혹을 제기했던 서영교·부승찬 민주당 의원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유포자'로 규정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 1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전담재판부에 대해서도 '사법부 압박'이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통일교 유착 의혹으로 '정당해산' 카드 꺼내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회동 의혹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SBS 라디오에서 "처음 거론한 분이 해명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당사자 의원은 제보를 갖고 대정부질문을 통해서 제기한 거라 당 지도부가 이러저러한 이야기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거리를 두었습니다.


대신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을 '초대형 정교유착 게이트'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20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 번째)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특검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의 당원명부 DB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해 국민의힘 500만 당원 명부와 통일교 신자 120만명 명단을 대조, 통일교인으로 간주되는 명단 약 12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통일교와 연루됐다는 것이 밝혀지면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열 번, 백 번 정당해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당해산 사유인 명백한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원천 무효는 물론 위헌 정당해산 심판대에 오를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전직 원내대표는 교주에게 큰절하여 뒷돈을 챙기고, 사이비종교에 좌지우지되는 정당은 더 이상 민주 사회에 존립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아무리 고발협박으로 사법농단에 대한 의혹을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다"며 "정청래 대표와 여당을 고발하는 즉시 '무고죄'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