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들, 오요안나 전 캐스터 1주기에 검은 옷 입고 방송 출연
故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사망 1주기였던 어제(15일), MBC 기상캐스터들이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15일, 이현승 기상캐스터는 이날 12시 MBC 뉴스 날씨 코너에 머리를 묶고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금채림 기상캐스터 역시 뉴스데스크와 5시 뉴스와경제 날씨 코너에서 검은색 원피스를 착용했으며,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뉴스투데이 날씨에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고 출연했습니다.
이는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맞아 애도의 뜻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15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고인은 극단적 선택 전까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유족은 고인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증거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고인에 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MBC의 기상캐스터 제도 개편 발표와 유족 반발
한편, MBC는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사망 1주기인 15일,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 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한다고 발표해 유족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유족 측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고 오요안나 어머니가 기상캐스터 정규직화를 위해 단식했는데, 그 결과가 고인의 동료들을 MBC에서 잘리게 하는 것이냐"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상암동 MBC 건물 앞에서 사건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진행 중입니다.
유족 측은 최근 MBC 실무진과의 만남에서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발표', '오요안나 명예사원증 수여 및 사내 추모 공간 마련',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