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쉑쉑 들여와 '미국의 맛' 알려준 SPC, 미국 Z세대 맛집 '치폴레'까지 서울 상륙시킨다

SPC, 아시아 첫 합작법인으로 치폴레 독점권 확보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이하 치폴레)'이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입니다.


1993년 미국에서 시작된 치폴레는 부리토, 타코, 볼, 샐러드, 퀘사디아 등 멕시칸 요리를 빠르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고객이 주재료와 토핑을 직접 선택하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을 도입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Instagram 'chipotle'


지난해 파이퍼 샌들러 조사에 따르면 치폴레는 미국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2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미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치폴레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리운 맛으로 꼽힙니다.


11일 SPC그룹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는 치폴레와 합작법인 'S&C 레스토랑스 홀딩스'를 설립하고 한국과 싱가포르 내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서울과 싱가포르에 1호점을 동시에 열 계획입니다. 치폴레가 합작 법인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치폴레 매장 전경 / SPC그룹


SPC그룹이 치폴레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최근 주목받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치폴레의 브랜드 철학이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치폴레는 인공 색소·향·보존료를 배제하고, 유기농과 글루텐프리 재료를 적극 활용합니다. 모든 메뉴를 매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Food with Integrity(진정성 있는 음식)' 철학도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립니다.


쉐이크쉑·잠바 이어 포트폴리오 확장


치폴레는 2006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2011년 S&P 500 지수에 편입되며 미국 대표 외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 7개국에서 3,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스캇 보트라이트(Scott Boatwright) 치폴레 멕시칸 그릴 CEO(오른쪽)와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한국 및 싱가포르의 치폴레 사업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SPC그룹


스캇 보트라이트 치폴레 CEO는 "아시아 시장 진출은 치폴레에 엄청난 성장 기회"라며 "SPC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미식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포르 고객에게 치폴레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현지 그대로의 맛을 구현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외식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SPC그룹은 이번 치폴레 도입으로 글로벌 외식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힐 계획입니다. 현재 쉐이크쉑은 국내 32개, 해외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잠바는 최근 리브랜딩을 거쳐 국내 33개 매장으로 확대했습니다.


치폴레 로고 (한국) / SPC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