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구례시 야산 절벽서 버섯 채취 중 달려든 반달곰에 정신 잃어... 커지는 공포

반달곰 공포 확산, 지난해 구례 주민 피해 사례 공식 확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진행된 이후 10년 만에 반달곰으로 인한 주민 피해 사례가 공식적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전남 구례에서 발생한 사고가 반달곰에 의한 대인피해로 정식 기록되면서 야생 반달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이 발표한 '2024 멸종위기야생생물증식복원사업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전남 구례 토지면 문수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사고가 반달곰에 의한 피해로 공식 인정되었습니다.


당시 한 주민이 새벽에 버섯을 채취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반달곰으로 추정되는 야생동물에 놀라 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다 넘어져 왼쪽 뺨과 이마 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 주민은 넘어지는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후 하산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이번 사례는 반달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래 2014년 벽소령대피소에서 비박하던 산꾼들의 침낭을 물어뜯은 사고 이후 두 번째로 기록된 대인피해입니다. 


사고 당시 국립공원공단은 해당 동물이 실제 반달곰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이 사고를 반달곰에 의한 대인피해로 공식 인정하고 보험사에도 이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달곰 복원사업에 대한 우려와 안전 대책


한 관계자는 "반달곰이 직접 물거나 할퀴어 다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이더라도 반달곰에 의한 피해는 맞다는 결론이 나와 보험 접수를 했다"며 "일종의 비접촉 교통사고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반달곰이 직접적으로 상해를 입힌 것은 아니지만 사고의 원인으로 인정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반달곰 복원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추적이 불가능해진 개체들이 많아졌다는 보도와 함께, 지난 6월 연하천대피소에서 반달곰이 잔반통을 뒤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등산객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7월 실종된 지 10여 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지리산대피소 레인저의 사인을 놓고도 반달곰 관련 추측이 제기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신계곡 인근에서 발견된 뼛조각이 해당 레인저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색 작업이 종료되었는데, 인터넷상에서는 이것이 반달곰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레인저가 실종된 날에 하루 600mm의 극한호우로 반달곰의 활동성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 실종 위치가 계곡을 낀 비법정탐방로였다는 점, 그리고 현장에서 레인저가 급류에 휩쓸린 정황이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안전 대책 강화와 엇갈리는 여론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곰 관련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무인안내시스템 123개소와 홍보깃발 597건을 신규 설치·운영하여 반달가슴곰의 동면지역 및 활동지역을 알리고 대처요령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213개의 전기울타리를 추가 설치했으며, 반달가슴곰 명예보호원 26명을 위촉해 불법엽구 수거 등 서식지 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1


반달곰 복원사업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인명사고 한 명이라도 나야 정신을 차릴 것", "곧 일본처럼 매년 반달곰에 의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반달곰은 온순한 성격이며 현재까지 직접적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았으니 과도한 불안감을 가지는 건 기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