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이 야구 경기에 미친 영향
tvN 신작 '얄미운 사랑' 촬영 때문에 LG트윈스의 신기록 행진이 좌절됐다는 불만이 일부 팬들 사이서 터져나왔습니다.
전날(8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경기 시작 전, 배우 이정재가 그라운드에서, 임지연과 김지훈이 관중석에서 tvN 새 드라마 '얄미운 사랑'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제작진은 전광판을 통해 "17:20~40분까지 그라운드 및 좌석에서 드라마 '얄미운 사랑' 촬영이 있습니다. 팬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했습니다.
문제는 이 촬영 시간이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어야 하는 중요한 시간과 겹쳤다는 점입니다. 평소라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LG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촬영으로 인해 외야에서 스트레칭과 사전 운동을 해야 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카메라 밖에서 어떻게든 타격 연습을 하며 몸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평소의 루틴을 지키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다
관중석에서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이러다 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실제로 이날 경기는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로써 LG트윈스는 13연속 위닝시리즈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LG트윈스는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2연속 위닝시리즈 승리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위닝시리즈 신기록을 세웠는데요. 이 기록 행진이 '얄미운 사랑' 촬영과 맞물려 멈췄다는 점에서 팬들의 원성이 나온 것 입니다.
특히 일각에서는 선수들도 이런 촬영 일정을 사전에 제대로 통보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로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의 경기 준비 루틴은 매우 중요한데, 이를 방해한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tvN '얄미운 사랑' 촬영 내용 보니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얄미운 사랑'은 초심을 잃은 국민 배우와 자리를 잃은 엘리트 기자가 각자의 편견을 극복하며 변화하는 쌍방 성장기를 다룬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이정재와 임지연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그들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가 스튜디오앤뉴와 공동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이날 촬영에서 이정재는 극중 배역인 임현준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구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스포츠의 대중적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그것이 경기 자체와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촬영이 계획된다면, 선수들의 경기 준비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고 사전에 철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