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공무원 단체 회식 예정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서 발생한 '노쇼' 사기

인천 차이나타운 식당들,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 피해 잇따라


인천 차이나타운 내 여러 중식당들이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들의 허위 단체 예약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른바 '노쇼'(No-show) 사기 수법으로, 예약 후 나타나지 않아 식당 측에 손해를 끼친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 뉴스1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한 중식당으로부터 "중구보건소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단체 예약을 한 후 오지 않았다"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해당 식당은 신원을 알 수 없는 A씨로부터 전날 "5만원짜리 코스 요리 12인분을 준비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위조된 중구보건소 공무원 명함을 보내 업주를 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사람은 약속한 예약 시간이 되었지만 식당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식당은 준비해둔 식재료와 인력 낭비 등의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유사 수법으로 다수의 식당이 피해, 관계 기관 대응 나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사건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차이나타운 내 다른 중식당 4곳도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방식으로 예약 전화를 받은 후, 준비한 식재료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는 조직적인 사기 행각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행히 A씨 등 가해자들이 금전을 요구하거나 결제를 유도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아, 추가적인 금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식당들은 식재료 준비와 인력 배치 등으로 인한 실질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에 인천 중구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유사한 피해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다른 시도에도 공문을 통해 관련 사례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해 접수는 식당 1곳에서만 이루어졌다"면서 "다른 곳에도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동일범의 소행인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