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의혹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결국 사퇴 선언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매관매직' 의혹으로 특검 압수수색을 받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1일 이 위원장은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넨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후 29일 국무회의에 불참한 이 위원장은 현재 연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에 여권 일각에서는 이날 예정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성 휴가'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특검 수사와 국회 압박 속 사퇴 결정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대통령실 재가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29일 무단결근을 했고, 1일 예결위 전체 회의에도 '개인 사정'을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이 위원장에게 관련 의혹을 상세히 해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를 압수수색하던 중 금고 안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인사 청탁을 했고, 이를 통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며, 조만간 이 위원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배용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 출신의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는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논란이 된 역사관을 가졌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어 교육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까지였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사임원을 재가하면 사직 절차가 최종 마무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