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변신, 여수시 마스코트 리뉴얼에 온라인 열풍
전남 여수시가 25년 만에 마스코트 '구키'와 '구니'의 디자인을 교체하기 위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실시합니다.
여수시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마스코트 디자인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세 가지 시안이 공개되었으며, 여수시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여수시는 이번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마스코트 디자인을 확정한 후, 응용형 캐릭터 개발과 이모티콘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바꿀 만하네" 온라인 커뮤니티 폭발적 반응
지자체의 마스코트 리뉴얼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거액의 세금을 들여 기존 마스코트를 전면 리뉴얼한다는 여수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었는데요. 이 게시물에는 기존 여수시 캐릭터 '구키'와 '구니'의 모습과 함께 이번 조사에 제시된 세 가지 새로운 디자인 시안이 첨부되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바꾸는 게 맞다", "기존 마스코트 진짜 못 생겼다", "'여천NCC도 힘든데 바꿀 돈이 있냐'며 게시물을 눌렀는데 바꿔라 제발", "옳게 된 세금 사용", "그동안 어떻게 버틴 것이냐" 등 익살스러운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지 이틀 만에 조회수 60만 회, 댓글 1400여 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습니다.
25년 만의 리뉴얼, 그 배경은?
여수시는 앞서 마스코트 리뉴얼 용역비용으로 8000만원의 입찰공고를 냈으며,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 등을 제작한 전문 업체가 선정되었습니다.
여수시 관계자는 "1998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통합돼 현재 여수시가 만들어진 이후로 25년 넘게 마스코트 변경이 없었다"며 "다른 지역은 마스코트로 지역의 상징성도 높이고 관광상품도 개발하는데, 여수시의 기존 마스코트는 너무 오래되고 예쁘지 않다 보니 사용성도 떨어졌다"고 리뉴얼 추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시 공무원들도 우리 시 마스코트인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스코트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 우려에 대해서는 "그간 기존 캐릭터인 구키·구니를 실질적으로 사용한 사례가 많이 없다. 시 청사 정문과 건물 현관 앞 정도만 부착된 정도"라고 설명하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이번 여수시 마스코트 리뉴얼 관련 설문조사는 여수시 누리집 '시민소통광장' 또는 네이버 폼을 통한 모바일 설문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여수시는 내년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도시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혼밥' 손님에 대한 불친절 논란이 일었던 여수시는 지역 대표 먹거리인 게장정식, 갈치조림, 서대회무침 등을 1인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식당을 우선 발굴·지정할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