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20년 동안 개방했지만 이젠 한계"... 주유소 사장님이 결국 화장실 문에 '도어락' 설치한 이유

20년간 개방했던 주유소 화장실, 무분별한 이용에 결국 도어락 설치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한 주유소의 화장실이 일부 이용자들의 공공예절 부재로 인해 결국 도어락을 설치하게 됐습니다. 무분별한 이용으로 관리 부담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주유소 사장 A씨는 "2004년 이전부터 지원도 받지 않고 화장실을 개방해왔지만 이제는 한계"라며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A씨가 화장실 개방을 중단하게 된 배경에는 미주유 차량들의 무분별한 이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주유소를 이용하지 않는 관광버스가 주유소 앞에 정차한 후 수십 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화장실로 몰려드는 상황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화장실 칸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유소 뒤편에서 몰래 용변을 보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A씨가 이를 제지하면 "여기가 네 땅이냐"라는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A씨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화재 위험과 쓰레기 투기로 인한 관리 부담



주유소 내 무분별한 흡연과 쓰레기 투기 문제도 A씨를 괴롭혀온 요인이었습니다.


주유소에서의 흡연은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안팎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A씨는 "기름은 언제나 유증기를 동반하고, 기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데 휘발유 탱크 위에서 담배를 피는 것은 본인만 죽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한 차에서 쓰레기를 가져와 화장실 내 작은 휴지통에 무리하게 버리고 가는 경우도 빈번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A씨는 "주유소 화장실은 제 돈으로 관리해야 하는 개인 사유 공간"이라며 "호의를 권리처럼 여기는 사람들 때문에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도어락을 설치하고 주유를 하지 않는 손님에 대한 이용 제한 안내문을 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 한마디 양해 구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호의가 권리로 변한 안타까운 사례"라며 A씨의 상황에 공감하고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시민 생활 편의성을 위해 민간 건물과 주유소 등에 개방화장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도난·파손 등의 문제가 이어지면서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습니다. 


개방화장실은 시·구청장이 지정한 민간 소유의 화장실을 뜻합니다. 민간 건물 화장실의 경우 관리 주체가 개방화장실 지정을 신청한 뒤 각 자치구의 검토를 통해 지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치구는 지정된 개방화장실에 종량제 봉투와 휴지 등 비품을 지원하는데, A씨가 별다른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아 개방화장실로 지정된 화장실은 아닌 것으로 추정딥니다. 


실제 A씨 처럼 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개방화장실 지정 취소를 고려하는 건물 관리자들도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개방화장실의 안정적인 운영과 확대를 위해서 지자체 차원의 시민 의식 제고를 위한 홍보 캠페인 정개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