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제사 문제로 갈등 빚는 신혼부부, 누리꾼들 의견 분분
결혼 2년 차 부부가 명절 제사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언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연은 경제적 지원과 가족 전통이 얽힌 현대 부부의 갈등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사연을 올린 남성 A씨는 지방대 공대를 졸업하고 현재 원천징수 6000만원대 중견 기업에 재직 중입니다.
A씨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개원의로, 결혼 과정에서 아들 부부에게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지원했으며, 아내에게도 가방과 명품 액세서리 등 수천만원대 선물을 제공했습니다. 현재도 매달 A씨와 아내 명의로 각각 200만원씩 적금을 넣어주는 등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A씨는 자신의 가정을 "전형적인 경상도 집안"이라고 설명하며, 명절에는 반드시 모여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제사 준비는 남녀 차별 없이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아내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원천징수 1억 중반대 대기업에 재직 중인 고소득 전문직입니다.
아내의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결혼 시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오히려 A씨 부부가 매달 20만원씩 용돈을 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아내의 집안은 명절에 제사를 지내지 않고 친척들도 모이지 않는 문화라고 합니다.
부부간 입장 차이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반응
A씨는 "우리 집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고 제사 음식을 여자만 준비하는 게 아니니까 명절만큼은 맞춰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내는 "시댁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신 건 맞고 너무 감사하지만, 그만큼 나도 많이 벌고 어른들한테 할 도리는 한다"며 "죽은 사람 밥을 왜 차려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아내는 명절에 시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제사 준비와 제사 참여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러한 갈등 상황에 A씨는 "명절에 제사 준비 같이해주면 좋겠는데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냐"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집안이라면서 집안일을 퍽 다 같이 하겠다"며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부터, "결혼하기 전 제사 지내야 한다고 미리 말했어야 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적금 들어주지 말고 제사 빼달라고 해라"는 실용적 제안과 함께 "1년에 두 번인데 여자가 맞춰줄 법도 하다", "10억원짜리 아파트 해주셨으면 평생 시댁에 효도할 듯"이라는 의견도 있어 온라인상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이 사례는 경제적 지원과 가족 의무, 전통과 현대적 가치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현대 부부들의 복잡한 갈등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절 제사 문제는 많은 신혼부부들이 겪는 보편적인 갈등 요소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타협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