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쏘니' 호칭 논란, 본인은 "괜찮다" 미소로 답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손흥민(33, LAFC)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에 관한 뜻밖의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에센셜리 스포츠'는 "MLS 해설가가 손흥민의 로스엔젤레스(LA)FC 데뷔전에서 '쏘니'라고 부른 데에 대한 반발에 성명을 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MLS 시카고 파이어전에 교체 출전해 LAFC의 2-2 무승부에 기여했습니다.
그는 후반 16분 교체 투입되면서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는데요. 적응 기간 없이도 빠른 속도와 영리한 움직임으로 시카고 수비를 위협했고, 후반 31분에는 폭발적인 질주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습니다.
데뷔골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습니다. 손흥민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지 않고 전담 키커인 드니 부앙가에게 넘겼습니다.
부앙가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2-2 동점을 만들었고, LAFC는 승점 1점을 획득했습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조금 실망스럽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호칭 논란의 시작과 해명
경기 이후 예상치 못한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LAFC 전담 캐스터 맥스 브레토스가 중계 중 손흥민을 '쏘니'라고 부른 것이 논란의 중심이 된 것입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많은 팬들이 경기 도중 브레토스가 토트넘 전 주장을 '쏘니'라고 부른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을 이름이나 성으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부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현지 중계진이 대부분 '쏘니' 대신 이름이나 성으로만 불렀기 때문에 이러한 호칭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브레토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해명했습니다.
그는 "중계 도중 손흥민을 '쏘니'라고 불렀다는 우려가 있었다. 난 그에게 어떻게 불리길 원하는지 물었고, '쏘니'가 그의 대답이었다"라고 설명하며 논란을 종식시켰습니다.
대부분의 팬들은 "절대 바꾸지 말고 앞으로도 '쏘니'라고 불러줘", "이런 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 "신경 쓰지 마라" 등의 지지 댓글을 남겼습니다.
일부 팬은 "미안하다. 난 미국에서도 프리미어리그처럼 손흥민을 부를 것이란 내 믿음이 틀렸다"라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영국에선 아무도 쏘니라고 하지 않았다", "유니폼엔 '손'이라고 적혀 있는데?"와 같은 반대 의견도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손흥민 효과, 미국 축구계 강타
손흥민 본인은 이 논란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LAFC 공식 유튜브가 업로드한 쇼츠 영상에서 손흥민은 특유의 전염되는 미소를 지으며 손흥민 대신 쏘니라고 불러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미국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독특한 별명으로 부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라고 덧붙였습니다.
MLS 전문 언론인 파비안 렌켈은 "지난 7일간 LA를 제외하고 구글에서 손흥민을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시카고, 샌디에이고, 시애틀, 뉴욕시"라며 "이는 MLS에서 역대급으로 큰 화제다. 리오넬 메시의 합류가 불러일으켰던 열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에센셜리 스포츠도 "손흥민 영입은 이미 대박으로 보인다. 미국 축구계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LAFC의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라며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이미 두 시즌 동안 인터 마이애미에서 마법을 써내려온 '아르헨티나 슈퍼스타' 메시보다 MLS에서 더 큰 유명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