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군대 가는 늦둥이 아들 위해 부대 근처로 이사 가겠다는 엄마... "사랑 vs 과잉보호" 엇갈린 반응

아들 군대 간다며 부대 앞 이사 고민하는 부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늦둥이 아들을 둔 엄마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습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내년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을 위해 부대 근처로 아예 이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심하고 잠까지 잘 이루지 못하는 아들의 건강이 이유였습니다.


A씨는 "혹시 아들이 입대한 부대 앞으로 2년 전세나 월세로 이사 간 분이 있냐"며 "남편도 퇴직했고, 큰아들이 직장을 구하면 독립할 예정이라 집을 전·월세로 돌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부대 앞이면 주말마다 면회 가기 좋고, 아들이 외박 나올 때 같이 쉬기도 편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지니 TV '신병'


"사랑과 배려" vs "독립심 저해"...반응은 팽팽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갈렸습니다. "가능한 상황이면 해주고 싶다","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주는 게 좋다"는 찬성 의견이 있는 반면, "떨어져 성장할 기회를 줘야 한다", "독립심 형성에 방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한 "아들이 원하지 않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조언과 함께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충분한 대화를 권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동기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부모 마음'과 '성인의 독립' 사이


전문가들은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는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보호가 필요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같은 방식의 보호가 이어지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우리, 집'


부모의 진심 어린 배려가 자칫 과잉보호로 비칠 경우, 자녀에게는 정신적 독립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군 생활은 부모 품을 떠나 또래 속에서 자립심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부대 앞 거주가 그 경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해당 사연은 '사랑과 간섭의 경계선'을 어떻게 그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건강·정서적 안정을 지켜주는 배려일지 아니면 자립을 막는 간섭일지는 결국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