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아들이 1000만원짜리 '바이올린 활' 부러뜨렸는데... 붙여서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고가 바이올린 활 파손 사건, 부모의 뻔뻔한 태도에 공분


고가의 바이올린 활을 자녀가 부러뜨려 배상을 요구받은 부모가 "손이 닿는 곳에 놓은 책임도 있다"며 오히려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바이올린 실수로 망가뜨린 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는데요.


작성자 A씨는 "7년 전에 산 1000만원짜리 올드 바이올린 활을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도 어린 남자아이(아들)가 좀 만지다가 부러뜨렸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바이올린 주인 여자애는 울고불고 화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피해 아이의 부모는 "지금 이 활을 다시 사려면 2000만원은 줘야 한다"며 "비슷한 걸로 새로 사도 손에 익은 거랑 달라서 큰 피해를 준 것"이라고 항의했습니다.


또한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경고했고 쓰라고 허락한 적도 없는데 왜 망가뜨리냐"며 "2000만원 돈 말고 비슷한 가격대의 활을 같이 사러 가자. 활로 배상하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책임 전가와 배상 논란, 수리 가능성 주장


이에 A씨는 "그렇게 중요한 거였으면 내 아들 눈에 보이지 않게 관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손에 닿는데 놨으니까 여자애(피해 아이) 쪽도 책임이 있다"고 맞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 아이 부모가 "현금으로 2500만원 배상하라"고 요구 금액을 올렸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원상복구 보상이 맞다고 생각하나? 구매 시 1000만원에서 감가상각 빼고 주면 되는 거 아닌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배상 금액 요구가 너무 과한 것 같아 제가 따로 알아보니 부러진 활도 현악기 공방 가서 붙이면 감쪽같이 수리된다고 한다. 금 간 흔적도 안 보인다더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오히려 "수리해서 쓰는 방법도 있다는 정보를 줬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피해 아이 부모가) 좋게 해결할 생각은 안 하고 피해 보상에 위자료까지 얹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소중한 거 부러졌으면 다시 붙여서 쓰면 되는 거 아닌가. 새로 사는 건 오히려 그게 바꿔도 되는 물건이었다는 뜻 같다"며 "한석봉이 불 껐다고 글씨 못 쓰겠나. 그건 남 탓이고 핑계"라고 당당하게 주장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잘못은 아들이 해놓고 피해 아이에게 책임 있다는 마인드가 소름", "취미 수준이 아니라 전공생일 텐데 정신적 피해 보상도 줘야 할 듯하다", "고려청자 깨놓고 도자기값 주겠다는 심보"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