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김연자 "아버지, 日 콘서트 중 돌아가셔... 위약금 상당해 열흘 후에 부고 접했다"

트로트 여왕 김연자, 51년 가수 인생과 숨겨진 이야기


트로트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자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51년 가수 인생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30일 방송된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특집에서 초이랩 소속 가수 김연자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MBC '라디오스타'


방송에서 김연자는 최근 대전경찰청 보이스피싱 방지 홍보대사로 임명된 소식을 전하며, '아모르파티'를 개사한 '112파티'를 선보였습니다.


그는 "요즘 기승을 부리는 '음식점 노쇼' 관련 사기 피해가 심각하다"며 "주위에 생각보다 피해자가 많고, 경찰청 직원도 당한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1974년 데뷔 이후 51년째 현역으로 활동 중인 김연자는 "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지금도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전에 70세까지만 활동하겠다고 했던 그는 주변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꿨고, 데뷔 5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5일 기념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트로트 가수 영탁의 러브콜로 '주시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의 성공과 가슴 아픈 가족사


MBC '라디오스타'


원조 한류스타로서 일본에서도 꾸준히 활동 중인 김연자는 신곡 '여자의 파도'를 소개하며 일본 트로트 시장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일본 트로트는 아직까지도 헌신적인 사랑을 다룬 가사가 많다"며 "특히 엔카 주요 소비층이 노래방 고객들이라 뮤직비디오를 필수로 촬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일본 활동 이면에는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습니다. 김연자는 "운이 좋게 '홍백가합전'에 나가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향수병으로 고생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당시 스케줄을 빼면 큰 위약금을 물어야 해서 아버지의 부고도 열흘 후에 알았다"는 고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후 어머니를 위해 귀국했지만, 현재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MBC '라디오스타'


김연자는 자신의 대표곡 '아모르파티'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이 곡을 난도 '최상'으로 꼽으며 엇박자에서 많이 틀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간주가 긴 구간에는 원래 랩이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래퍼가 녹음 당일 펑크를 내면서 특유의 턴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무한도전'이 '아모르파티' 인기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며 "당시에 나도 내 블루투스 창법을 몰랐는데 박명수가 짚어줘서 인지하게 됐다"고 재미있는 일화를 전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일본 활동 시기가 겹쳤던 조혜련과의 특별한 케미스트리도 빛났습니다.


김연자는 조혜련의 '수은등' 무대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조혜련의 갑작스러운 발 뒤꿈치 공개에 아찔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MBC '라디오스타'


현재 김연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김소연과 함께 대전경찰청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8월에는 원곡과는 다른 매력의 '쑥덕쿵 Remix'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