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의 무례한 사생활 침범, 원룸에서 자고 가는 팀장에 고민 호소
한 직장인이 자신의 원룸에 무단으로 찾아와 자고 가는 상사 때문에 고민을 토로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팀장님이 퇴근 후 저희 집으로 오십니다'라는 제목으로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사 5년 차 남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우리 회사는 50명 정도 종사하는 제조업이고, 제가 속한 팀은 총 6명"이라며 "업종 특성상 야간 근무가 있고 팀원들은 돌아가면서 당직한다. 주 1회 정도 하니까 그렇게 힘든 건 아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씨는 첫 직장이기도 하고 팀장과 친해지고 싶어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팀장이 당직인 날에는 무조건 함께 남아 일했다고 합니다.
야근은 무보수였지만, 팀장과 잘 지내고 싶어 자발적으로 야근을 했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경계 없는 관계, 사생활 침해로 이어져
이렇게 팀장과 대화를 많이 나누다 보니 두 사람은 점점 친해졌고, A씨가 입사한 지 한 달쯤 지난 시점부터는 당직이 끝난 팀장이 A씨의 기숙사 방에서 함께 자고 출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내 기숙사에 거주했던 A씨는 현재 수용 인원 문제로 회사 밖에 원룸을 얻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팀장이 야간 근무도 없는 상황에서도 A씨의 원룸에서 자고 가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팀장님은 '나 이번 주 화요일, 목요일에 너희 집에서 잘게'라고 미리 말씀하실 때도 있지만 사전에 언질 없이 당일날 제 원룸으로 퇴근하시는 날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예전엔 일주일에 한 번이었다면 요즘은 일주일에 최소 두세 번은 내 원룸으로 퇴근한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직장 내 위계질서와 사생활 침해 사이의 딜레마
A씨는 "제가 좋아서 같이 있으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팀장님 본인 댁에 들어가시면 집안일들을 해야 하니 휴식 겸 만만한 후배 집에 피신 오는 느낌이기도 하다"라고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팀장님이 싫은 건 아닌데 횟수 자체가 많아지니 점점 제 공간이 없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이혼하시면 진짜 같이 살까 봐 걱정된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일주일에 한 번도 많다", "회사 동료 집은 한 번도 가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 "집 가면 집안일하고 애 봐야 해서 귀찮으니까 저러네", "이런 식이면 공과금, 월세, 생필품값 내라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가 비난 6월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익·사용자·근로자위원과 조사관 등 총 14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의 조건'으로 '원만한 인간관계'(38.8%)를 뽑았습니다.
이어 '상사·동료로부터 인정받는 업무 능력'(27.9%), '업무 책임감(20.4%), '정직함(12.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 내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73.1%가 신뢰 문화의 구축을 지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