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확산된 한 컷... 일부, '여성에 술 따르게 했다' 비판 제기
이재명 대통령이 시민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옆에 앉은 여직원에게 술병을 건네고 술을 받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왜 여성에게 술병을 줘 술을 따르게 했냐는 것인데,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허은아 전 의원의 글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X(옛 트위터) 등 SNS에는 전날 이 대통령이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시민·직원들과 함께한 회식 사진과 영상이 퍼졌습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술병을 옆에 앉아 있던 직원에게 조용히 건넸고, 해당 직원이 이 대통령의 잔에 술을 따른 대목입니다.
일부 시민은 이를 두고 비판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여성이 상사에게 술을 따르는 장면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젠더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왜 자신의 잔을 여성에게 따르게 하느냐", "여성이 사장 옆에 앉아 술을 따르는 회식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반론도 적지 않아... "누가 먼저 술을 줬는가 봐야"
하지만 회식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비판이라는 반박도 잇따랐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이 대통령이 먼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준비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직원이 먼저 술을 마시겠다고 했고, 이 대통령이 이에 호응해 술을 따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술을 받아 마신 '직원'이 예의상 대통령 잔에 술을 따른 장면일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비판이 성 역할 고정관념에 기댄 것이란 반론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은아 전 의원은 "여성이 사장 옆에 앉으면 문제고, 남성이 앉으면 괜찮은가. 여성이 술을 따르면 부적절하고, 남성이 술을 따르면 괜찮은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렇다면 문제는 술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말인가, 이런 시선이야말로, 여성을 자율적이고 책임지는 동료로 보지 않는 교묘한 차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여성이 상급자에게 술을 따랐다는 장면만으로 젠더 감수성을 논하며 문제 삼는다면, 그건 감수성이 아니라 성별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의 재포장일 뿐"이라며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는 고정관념은, 결국 여성을 참여로부터 배제하는 언어로 작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호주의'로 포장된 감수성이 여성을 사회로부터 더 소외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소탈한 대통령" 이미지 부각... 민생 행보 이어가
한편 이번 회식 장면을 두고 "소탈한 대통령"이라며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습니다. "좋은 형님이 술을 따라줘도 기분이 좋은데, 대통령이 따라줬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이 정도 회식이 뭐가 문제냐.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있는 모습"이라는 누리꾼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을 직접 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회식 자리에서 실제로 경기 상황과 물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골목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면서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골목상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식당을 찾아 외식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런 작은 실천이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