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김태효 전 차장, 'VIP격노설' 첫 인정... 채상병 사건 수사 급물살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새 국면


MBC 보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조사해 이른바 'VIP격노설'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상병 사건 외압의 진원지로 지목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가 수사기관에서 격노설을 인정하는 진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태효 전 차장은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 상황에 대해 중요한 증언을 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목소리를 높여 화를 낸 걸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당시엔 무엇으로 화낸 건지 잘 몰랐는데, 회의에 올라왔던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관련 보고서를 보고 사유를 짐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 내용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2025.7.11/뉴스1


특검 수사 급물살, 외압 의혹 핵심 증언 확보


'VIP 격노설'은 채 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회의에서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화를 내면서,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사건 이첩을 보류시키고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의혹은 채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에 있어 핵심적인 쟁점으로 부상해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김 전 차장이 지난해 7월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을 때는 "대통령이 격노한 것을 본 적 없다"고 발언했던 것과는 상반된 진술을 했다는 점입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가 수사기관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하는 진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뉴스1


이번 김태효 전 차장의 진술로 인해 윤 전 대통령을 향한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채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과 외압 의혹 수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