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금)

'백범 김구' 암살한 안두희 처단한 박기서씨 별세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 살해한 박기서 씨 별세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살해했던 박기서 씨가 10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77세였습니다.


10일 고인의 유족 측은 박씨의 별세 소식을 전했습니다. 생전에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던 박씨는 1996년 10월23일 인천 신흥동에 위치한 안두희의 자택을 찾아가 '정의봉'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약 40cm 길이의 나무 몽둥이로 안두희를 살해했습니다.


(좌) 박기서씨 / 연합뉴스


범행 직후 박씨는 자수하여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박씨의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사면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복역하던 중 1998년 사면으로 출소했습니다. 


정의봉과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존경


박씨는 출소 후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로운 것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쳐라)'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로 정의봉을 감싸 보관해왔습니다.


이 문구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 박 씨는 평소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깊이 존경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2018년 10월24일 자신이 보관해온 정의봉을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연합뉴스


백범 암살 사건과 안두희의 행적


안두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1949년 6월26일, 서울 서대문 인근 경교장(현재 강북삼성병원 부지)에서 권총으로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했습니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육군 형무소에 수감되었으나, 이후 감형되어 1951년 2월, 범행 후 불과 1년 7개월 만에 석방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면 이후 안두희가 군에 포병장교로 복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례적인 처우로 인해 백범 암살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2001년에는 안두희가 주한 미군방첩대(CIC) 요원이었으며, 극우테러리스트 집단인 '백의사'의 단원이었음을 입증하는 문건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