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37시간 날아 벙커버스터 투하".. 미국이 이란 핵시설 타격 위해 보낸 'B-2 폭격기' 제작비 보니

이란 '핵심장'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폭격기' B-2 보낸 미국


'세상에서 가장 비싼 폭격기' B-2가 37시간을 날아 이란을 때렸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콜사인(호출명) '마이티(mytee)'로 불린 B-2는 이날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약 1만 1,000km 떨어진 이란까지 논스톱으로 37시간을 비행해 작전을 수행했다.


이는 '나이트로(nitro)'라 불리는 급유기들이 함께 작전에 투입돼 B-2가 공중급유를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 번에 약 1만 1,000km 날 수 있는 B-2는 공중급유를 받으면 지구상 모든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B-2는 기지 출발 직후 한 차례 공중급유를 받은 뒤, 여러 차례 연료를 보충해 가며 대서양을 건넜다.


공중급유 중인 B-2 / GettyimagesKorea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직후 위성사진 기업 막사르(MAXAR) 테크놀로지는 이란의 '핵심장'인 포르도 곳곳에 폭격 흔적이 남은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정보기업 맥켄지인텔리전스서비스의 사진 분석가 스튜 레이는 이날 영국 BBC 방송에 "두 개의 지점에 세 발씩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흩어진 흰색 먼지는 파괴된 콘크리트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B-2는 냉전 시기인 1980년대 구소련과의 군비 경쟁 속에서 개발됐으나, 대당 21억 달러(한화 약 2조 8,900억 원)라는 막대한 제조 비용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미군은 현재 B-2를 총 19대 운용 중이며,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MAXAR


이 폭격기는 산속 지하 벙커까지 타격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 폭탄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비행기이기 때문이다.


또 최대 적재량이 약 18t이기에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100배나 큰 폭발력을 지닌 메가톤급 B83 수소폭탄을 최대 16발이나 탑재할 수 있다.


심지어 레이더 추적을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으로 적의 방공망을 피해 전략 목표들을 명중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한편 미국의 공격을 받은 포르도 핵시설은 이란 핵프로그램의 심장부로 불린다.


앞서 2009년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 시설의 존재를 인정하며 원심분리기 3,000기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최근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에는 원심분리기 2,700대가 실제 설치됐다.


MAX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