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핵시설 3곳 타격 성공적으로 완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이란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한 아주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주요 목표 지점인 이란 포르도에 전체 탑재량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모든 미국 항공기가 이란 영공을 빠져나와 안전하게 귀환하고 있다"며 "우리의 위대한 미국 전사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가 이란에 최종 시한으로 2주를 부여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루어진 깜짝 기습 작전이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이날까지 나흘 연속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며 신중한 검토를 거듭해왔다.
핵심 핵시설 3곳 타격, 포르도는 "끝장났다"
이번 공격의 타격 지점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 3곳으로 확인됐다.
고농축 우라늄 최대 저장 시설이 있는 포르도,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우라늄 농축 시설이 위치한 나탄즈, 그리고 에스파한이 그 대상이다. 특히 포르도는 과거 오바마·부시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트럼프는 "폭탄의 전체 탑재량이 주요 지점인 포르도에 투하됐다"며 "포르도는 끝장이 났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에 B-2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의 B-2 폭격기가 이번 폭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으며, 폭스뉴스는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6발, 다른 시설에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미국이 보유한 벙커버스터 GBU-57은 약 13.6톤에 달하는 초대형 폭탄으로, 지하 수백 미터 깊이에 위치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체계다.
트럼프 "이제는 평화의 시간... 이란은 전쟁 종식에 동의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성공 발표 후 "이제는 평화의 시간"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세계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란은 전쟁을 종식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재로서는 추가 공습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오후 10시(한국 시간 22일 오전 11시)에 대국민 담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군사 작전은 트럼프의 기존 정치 노선과는 다소 상충되는 결정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미국이 대외 문제에 대한 개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지난 대선 캠페인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그러나 재집권 6개월도 되지 않아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맹방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분쟁에 직접 개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