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할 것"... 자녀 105명에게 재산 23조원 똑같이 나눠주겠다는 텔레그램 CEO

텔레그램 CEO, 23조원 재산 106명 자녀에게 균등 상속 선언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약 170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하는 자신의 전 재산을 106명의 자녀들에게 동일하게 분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두로프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상속 계획을 밝히며, 생물학적 자녀와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자녀들을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 GettyimagesKorea


메신저 플랫폼 텔레그램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두로프는 세 명의 여성 사이에서 6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정자 기증자로 활동하며 전 세계 12개국에 약 100명의 추가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모든 자녀에게 똑같은 권리를 부여할 것"이라며 "자연 출산이든 기증을 통한 출산이든 모두 내 아이"라고 명확히 했다.


상속 조건과 러시아 정권과의 관계


두로프가 제시한 상속 계획에는 특별한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각 자녀는 만 30세가 된 이후에만 상속을 받을 수 있으며, 상속 시기는 2055년 6월 19일 이후로 명확히 설정했다.


두로프는 "자녀들이 일반적인 삶을 살며 독립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계좌 잔고에 기대지 않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 Instagram 'durov'


인터뷰에서 두로프는 러시아 정권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했다.


러시아 출신이지만 현재 프랑스 시민권자인 그는 "2013년 단 한 번 러시아 고위 관료를 만난 게 전부"라며 "10년 넘게 모스크바를 찾은 적도 없다"고 강조하며 러시아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두로프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체포되어 예비 기소된 상태다.


그는 텔레그램 플랫폼을 통해 아동 성착취물 유포, 마약 거래, 조직적 사기 및 자금세탁이 이루어졌음에도 이를 방조하고 수사 협조 요청을 무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는 500만 유로(약 74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로, 법적 문제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