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반지하 사는데 '상류층 여성' 행세하던 여성... 부자 남친들 집에서 '명품' 털다 딱 걸려

중국 여성의 충격적인 사기 행각, 상류층 행세하며 부유한 남성들 속여


중국의 한 여성이 자신을 상류층 여성으로 위장하고 부유한 남성들과 교제하며 고가의 물품을 훔친 사건이 뒤늦게 방송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성은 약 4000만원 상당의 명품과 가전제품을 훔쳐 최종적으로 140만 달러(약 19억원)를 모아 집을 구매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후난성 시골 출신의 24세 여성 인쉐가 상류층 여성으로 위장해 상하이 등지에서 부유한 남성들과 교제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 2022년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SCMP


이 사건은 지난 6일 중국의 법률 교육 방송에 소개되며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건 담당 경찰은 범행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방송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철저한 준비와 대담한 범행 수법


SCMP에 따르면 인쉐는 2021년 3월 상하이의 노래방에서 일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남성들로부터 외모를 인정받으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후 그녀는 상류사회 여성으로 변신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시작했다.


노래방에서 일하며 모은 돈 대부분을 성형수술에 투자했고, 고급 식사 예절과 와인 시음, 매너 수업까지 받으며 상류층 여성으로서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인쉐의 범행 수법은 매우 대담했다. 그녀는 교제를 시작한 부유한 남성의 집에서 동거하다가 남자친구가 외출한 틈을 타 이삿짐 센터를 대놓고 불러 집 안의 명품 벨트, 소파, 가전제품 등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절도를 저질렀다. 훔친 물품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쉐는 총 8명의 남성에게서 약 3만 달러(약 4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 대부분이 체면을 이유로 신고를 꺼려했기 때문에 그녀의 범행은 오랫동안 발각되지 않았다.


CCTV에 포착된 발렌타인데이 절도


인쉐의 범행은 9번째 피해자인 장씨의 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포착되면서 마침내 드러났다.


경찰에 신고한 장씨는 "밸런타인데이에 여자친구가 내 집을 털고 있는 걸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절도 및 사기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인쉐는 "집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했을 뿐, 사치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쉐는 상하이의 지하 단칸방에서 거주하며 하루 4000원 이하로 생활비를 절약했고, 화장품 샘플을 이용하는 등 극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쉐의 정확한 형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SCMP는 중국 형법에 따라 30만 위안(약 5700만원) 미만 절도의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