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전동화'와 'SUV'로 압축된다.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이미 디젤차를 앞질렀고, SUV 판매 비중은 세단을 제치고 전체 50%를 넘어선 지 오래다.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가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처럼, '크고 경제적인 차'가 현재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중 브랜드 플래그십 SUV 시장뿐 아니라, 호화 장비와 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수입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 간 '스펙' 경쟁도 어느 세그먼트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에는 주행 성능을 특별히 강조한 고성능 전동화 SUV 4개 차종을 비교해 내외장 디자인, 공간, 파워트레인, 가격 및 보증기간 등 각 항목별 경쟁력을 살펴보았다.
먼저 차체 크기를 비교해보면, 포르쉐 카이엔 쿠페를 제외한 세 모델은 모두 5m가 넘는 웅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그중 로터스 엘레트라는 차체 높이가 1,630mm로 가장 낮아 공기저항계수 Cd 0.26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달성했다. 이는 강력한 가속 성능과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비결이 되었다.
적재 공간에서도 엘레트라는 688L의 여유로운 트렁크 용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날렵한 외형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가족 여행이나 골프 라운딩 시 짐 적재에 어려움이 없다. 또한 보닛 아래에는 46L 용량의 '프렁크'를 마련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5.1m가 넘는 차체와 112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엘레트라 R의 공차중량은 2,670kg으로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 쿠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CFRP와 알루미늄 등 로터스의 모터스포츠 DNA를 반영한 경량 소재를 차체 곳곳에 적용한 결과다. 20인치 휠 모델은 2,490kg으로 더욱 가벼워진다.
포르쉐 카이엔은 부분변경을 통해 실내를 간결하게 재구성했다. 12.6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옵션인 10.9인치 동승석 모니터가 특징이다.
기어레버는 계기판 오른쪽으로 이동했으며, 센터 콘솔에는 더 넓은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 8방향 전동 조절 스포츠 시트를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카이엔과 동일한 폭스바겐 그룹 MLB-EVO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더욱 공격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니터와 송풍구 가장자리의 각진 디자인, D컷 스티어링 휠이 특징이다.
12.3인치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빨간 덮개로 감싼 시동 버튼과 주행모드 셀렉터가 람보르기니 특유의 화려함을 강조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는 벤츠 SUV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답게 푹신한 헤드레스트와 가속 페달에까지 마이바흐 로고를 새겨넣은 럭셔리함을 자랑한다.
전기차의 친환경 이미지에 맞게 시트에는 친환경 공정을 거친 베지터블 탠 가죽을 사용했으며, 태닝 원료로 커피 원두 껍질을 활용했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세 개의 화면을 하나로 통합해 시각적 화려함을 더했다. 로터스 엘레트라는 혁신적인 장비들로 무장했다.
15.1인치 HD OLED 디스플레이는 크기와 화질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며, 1열 동승석에도 모니터를 설치해 주행 관련 정보를 생생하게 표시한다.
23개 스피커로 구성된 KEF 레퍼런스 오디오는 2,100W가 넘는 출력을 자랑한다.
기본 모델부터 나파 가죽을 적용했으며,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테리어 구성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 측면에서 카이엔과 우루스는 PHEV 시스템을, EQS SUV와 엘레트라는 순수전기 구동계를 채택했다.
네 차종 모두 2.5톤을 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을 2~4초 만에 달성하며, 모든 모델에 AWD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었다.
특히 로터스 엘레트라는 918마력의 최고출력으로 '하이퍼 SUV'라는 별명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준다. 0→시속 100km 가속은 유일하게 3초 이내에 완료되며, 경제성도 뛰어나다.
112kWh 배터리를 탑재해 1kWh당 347.2원의 급속충전기 이용 시 완충에 약 38,000원이면 충분하다. 350kW 급속충전 시 2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엘레트라의 경쟁력은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라이다 4개, 6피스톤 브레이크, 918마력의 최고출력을 갖췄음에도 비교 대상 네 차종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다.
600마력대 성능을 갖춘 엘레트라 기본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보증기간에서도 드러난다. 로터스는 차체 및 일반 부품에 대해 5년/15만km의 보증기간을 제공해 경쟁 수입차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현대자동차보다도 더 넉넉한 조건을 제시한다.
고전압 배터리 보증은 메르세데스-벤츠가 10년/25만km로 가장 길고, 로터스는 8년/20만km로 포르쉐의 8년/16만km보다 4만km 더 긴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는 최근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도입해 럭셔리 EV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로터스 전기차가 주정차 중이거나 배터리 충전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고객이 운행하던 차량과 동일한 신차로 즉시 교환해주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