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낮에 병원서 '의사'로 일하면서, 밤에 '고물상' 투잡 뒤는 中 여의사의 사연

중국 의사의 이중생활, 낮에는 의사 밤에는 폐기물 수거


중국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업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여의사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에서는 의사 수입이 높지 않아 부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VGT뉴스, 소후닷컴 등 외신은 낮에는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밤에는 쓰레기를 주우며 '이중생활'을 하는 웅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웨이보 캡처


웅씨는 중국 청두의 한 사립병원 재활의학과 의사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퇴근 후 고물상으로 향하는 웅씨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는 "부모님이 고물상을 하고 계시는데 제가 일을 더 많이 하면 부모님의 일도 줄어들고 저도 '생존 기술'을 배우게 된다"며 "종종 이곳에 와서 부모님을 도와드린다"고 밝혔다.


웅씨는 주로 금속 폐기물을 수거해 분류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매일 오후 9시~10시까지 일한 뒤 부모님과 함께 퇴근한다.


의사 월급보다 많은 폐기물 수거 수입


웨이보 캡처


웅씨가 이중생활을 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의사 수입이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중국 소도시 의사의 경우 월급이 30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웅씨가 병원에서 의사로 일해 받는 월급도 4000위안(약 77만원) 정도다. 


소후닷컴은 "청두의 소비 수준을 고려할 때 간신히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놀랍게도 웅씨는 폐기물 수거로 의사 월급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부모님이 주시는 돈이기 때문에 용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종의 봉급이 맞다"며 "폐기물 수거해서 버는 돈이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번 수입보다 많다"고 말했다. 


웨이보 캡처


이어 "폐기물 분류와 쓰레기 옮기는 작업을 자주 한 탓에 오히려 팔에 근육이 붙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열심히 사는 모습 멋있다",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생각보다 의사 월급이 더 적네", "나도 쓰레기나 주울까", "부모님 돕는 마음씨가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