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21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은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를 찾아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정치적 논란'이 있는 작품을 관람하는 것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관람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방송인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작품은 2020년 4·15 총선을 포함한 국내 주요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공동 제작자인 전한길 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윤 전 대통령을 초대했다"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해당 영화의 주요 관람 인사로서, 의혹 제기에 일정 부분 공감하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이번 관람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일종의 '무언의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선거 불신'을 조장하는 내용의 작품을 파면 직후 관람한 행보는 보수 강경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중도층이나 무당층에겐 '정치적 극단화'로 비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영화 관람 외에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