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의 유명 싱가포르 배우 이안 팡(35·중국명 팡웨이지에)이 10대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징역 40개월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이로 인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더스트레이트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안 팡은 이날 미성년자 강간 혐의 3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팡에게 징역 40개월을 선고했다.
판사는 "그는 성인 남성으로서 자신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면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그는 어린 소녀의 취약한 감정을 이용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으며,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려는 시도는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 태생인 이안 팡은 어린 시절 싱가포르로 이주해 2011년 데뷔한 후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해왔다. 지난 2023년 연예계 활동을 접은 뒤에는 4~14세 어린이를 위한 모델 학교에서 임시 교사로 근무했다.
팡은 지난해 5월 피해자 A양을 처음 만나 연락처를 교환했으며, 두 사람은 매일 대화를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다.
이후 그는 지난해 6~7월 A양과 9차례 성관계를 가졌는데, 그중 5번이나 피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6월 6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호텔에 격리 중이던 A양을 찾아가 성관계를 가졌으며, "콘돔을 사용하자"는 A양의 요구를 무시했다. 또한 같은 해 6월 17일에도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A양을 찾아가 성관계를 가졌다.
이후 생식기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A양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진단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사마귀를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군의 일종으로, 생식기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지난해 8월 A양이 팡과 성관계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양의 어머니는 팡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가 시작된 후에도 팡은 A양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A양에게 연락해 "내가 만약 감옥에 가게 된다면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팡 측 변호사는 "팡은 자기 행동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대중의 눈에 띄기 때문에 관계를 숨기기 위해 연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A양 측 변호사는 "사건이 종결되더라도 A양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으로 우울증을 겪게 된 A양은 적응 장애 진단까지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