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여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t는 지난 15일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 시즌 7주 차 경기에서 창단 이래 최다 연승에 도전하던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의 12연승 도전은 무산됐고, 한화는 전신인 GE 타이거즈 및 락스 타이거즈 시절과 같은 11연승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내용은 극적이었다. 1세트에서 '바이퍼' 박도현의 활약에 밀려 패배한 kt는 2세트에서 '커즈' 문우찬의 니달리를 앞세워 단 하나의 오브젝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세트에서도 kt는 드래곤을 모두 장악하며 우세를 점했으나, 25분경 한화생명의 '제카' 김건우와 박도현의 슈퍼 플레이로 넥서스 체력이 400대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kt는 극적으로 이를 방어해내고 주도권을 되찾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젠지는 이번 7주 차에서 DN 프릭스와 T1을 모두 2대0으로 제압하며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1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18일 열린 T1과의 경기는 치열했다.
1세트에서 젠지는 29분경 드래곤 둥지 앞 교전에서 패배해 화학공학 드래곤 영혼과 내셔 남작을 내주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36분, 장로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대치 상황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스카너와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가 보여준 완벽한 스킬 연계로 장로 드래곤을 획득하며 승기를 잡았다.
T1 선수 5명을 모두 제압한 젠지는 5,000 이상 벌어졌던 골드 차이를 단숨에 좁히고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젠지는 '글로벌 궁극기' 조합을 활용해 T1의 주요 라이너들을 제압하며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왔고, 32분경 바론 둥지 앞 교전에서 김건부가 궁극기로 내셔 남작을 빼앗은 뒤 T1 선수 4명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5 LCK 정규 시즌 2라운드가 단 2주만을 남겨둔 가운데, LCK MSI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6개 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4전 전승을 기록 중인 젠지와 2위 한화생명e스포츠는 사실상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관심은 3위부터 6위까지의 경쟁에 쏠리고 있다. 정규 시즌 3위까지는 부산에서 바로 경기를 치르는 일정상 이점이 있다. 현재 3위는 T1이 차지하고 있지만, 4위 농심 레드포스가 단 한 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6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는 모두 7승7패로 공동 5, 6위를 기록 중이며, 5승9패인 7위 BNK 피어엑스도 남은 네 경기 결과에 따라 6위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kt 롤스터는 '여름의 KT'라는 별명에 걸맞게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팀은 과거 2015년과 2016년 LCK 서머 시즌 결승 진출, 2018년 서머 정규 시즌 1위 및 우승, 2023년 서머 정규 시즌 1위 등 여름철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시즌에도 2라운드 초반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모습과 달리 여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