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이던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 입당을 예고했다.
18일 김 의원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기념식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제가 지지하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권력은 조심히 사용돼야 하며 내부에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은 정당으로서 기능이 마비된 상태로, 야당이 된다 해도 견제 기능조차 수행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민주당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이 야당의 기능을 못 하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거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더 건강해져야 한다. 그 안에서 견제와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민주당이 스스로 더 건강하고, 모든 국민을 위해 성공하는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해 처음부터 바닥에서부터 배우고, 함께하며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 내부 권력에 대해서도 "폭주가 있으면 '이러면 안 된다'고 직언하겠다"며 "보수와 진보의 기능이 민주당 안에서 조화를 이뤄야 하며, 그 안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구현해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입당 선언 장소를 5·18 민주묘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끝에,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5·18 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 민심에 대해선 "일부 조직화된 시민들은 계엄이 정당했다고 말하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야 한다는 강한 목소리를 냈지만, 그런 소수보다 '데시벨은 낮지만' 합리적인 다수의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침묵하고 지켜보는 다수 시민들의 의견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렴하려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5월 16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이재명 후보는 참된 보수주의자"라고 부르며 지지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역시 "가짜 보수정당서 진짜 보수활동하다가 쫓겨난 사람"이라고 김상욱 의원을 호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