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0일(화)

윤석열 국민의힘 탈당 후 한동훈, 김문수 지원 유세 나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선언 직후 김문수 대선 후보를 위한 현장 유세 방침을 밝혔다.


비록 구(舊)여권이 요청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류에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지만, 한 전 대표의 움직임 자체만으로도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SNS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유권자와 대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다만 선대위 합류는 여전히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그동안 △계엄령 반대(탄핵에 대한 입장 선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극우 세력과의 선 긋기 등 이른바 '3대 조건'을 제시하며 선대위 참여에 선을 그어왔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에 "현장 유세에 나서겠다는 것이지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 후보와 함께 다니기보다는 독자적으로 지원 유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5.5.3/뉴스1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한 전 대표의 유세 참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 전 대통령은 17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으며, 탄핵심판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이자 40년 지기인 석동현 시민사회특위 위원장도 같은 날 논란 끝에 직을 내려놓았다.


한 전 대표는 유세에서 민주당의 '사법 장악' 시도를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이 동네 깡패처럼 통과시키고 있는 형사소송법(이재명 재판 중단)과 공직선거법(이재명 처벌 근거 삭제), 이 두 희대의 악법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지원이 외연 확장과 지지층 결집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논란 등 탄핵 정국에서도 '비윤'(비윤석열) 계열 인사로 분류돼 왔고, 당내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지난 경선에서 40% 넘는 지지를 얻어 상당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유세 참여에 대해 "다음 주부터 야전에서, 일선 선거에서 유세 시작한다고 하셨으니까 야전에서 직접 찾아뵙겠다"고 화답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광주·전북·전남 현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17/뉴스1


여기에 홍준표 대구시장의 선거 지원까지 성사된다면 당내 정비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시장 측근으로 꼽히는 유상범·김대식 의원과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은 홍 시장을 만나기 위해 하와이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