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국 간쑤성 둔황의 명사산-월아천 일대에서 초대형 모래폭풍이 발생해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속 120km에 달하는 강풍과 함께 불어닥친 모래폭풍은 관광지 일대를 순식간에 뒤덮었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은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는 극한 상황에 놓였으며, 시야는 거의 0에 가까웠다. 이로 인해 관광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교통 시스템이 마비됐다. 한 관광객은 "모래바람이 너무 세서 눈을 뜰 수 없었고, 그냥 앉아서 잠잠해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지역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사이에 위치해 봄철 모래폭풍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규모 관광객이 실시간으로 고립된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현지 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황사 경보를 발령했으며, 모든 관광 활동을 중단시켰다. 이어 총 142대의 차량을 긴급 투입해 80여 차례에 걸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약 3시간 이상 소요된 구조 작업을 통해 5,2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시내 중심지로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간쑤성 지역은 매년 봄철 모래폭풍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그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