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먹을 만큼 직접 덜어가는 '셀프 반찬'이라면 포장까지 해가도 괜찮은 걸까. 대만의 한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3명의 여성이 합심해 셀프 코너에 있던 무료 양파를 잔뜩 챙겨갔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대만에 사는 세 명의 여성은 현지 코스트코 푸드코트에 마련된 '셀프 양파 코너'에 멈춰 서더니 주섬주섬 비닐봉지를 꺼냈다.
그러고는 자신들이 챙겨온 비닐 봉지에 다진 양파를 쏟아 담기 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직원은 무료 양파를 봉지에 담는 세 명의 여성에게 다가가 "양파를 적당량만 챙겨달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이들은 모두 직원의 요구에 수긍한 듯 자리를 떠났지만, 이 중 두 명의 여성은 직원이 사라지자 다시 돌아와 꿋꿋이 양파를 마저 담았다.
이러한 모습은 이날 현장에 있던 한 쇼핑객이 코스트코에서 겪은 일화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이를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제보자는 "세 명의 여성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를 떠나는 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촬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내가 어머니의 지혜를 우습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만인의 끈기와 인내심을 볼 수 있었다. 양파를 봉지에 가득 채우기 위해 모욕을 참는 모습이 인상깊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래서 항상 내가 양파 없는 핫도그를 먹었구나", "양파 살 돈이 없을까", "자식이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19년 국내 코스트코서도 대만과 유사한 일명 '양파 거지' 사건이 반복되면서 무제한 양파 리필 기계가 없어지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